[한줄요약] 사모펀드의 탐욕스러운 재무 공학적 경영과 정부의 무능한 규제가 결합하여 홈플러스라는 거대 유통 자산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
20226년 7월 7일자 기사 기준, 한때 국내 2위 대형마트였던 홈플러스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자금 확보 실패를 이유로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종결을 결정하면서, 이제 남은 것은 파산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뿐입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주류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자본의 탐욕'과 '정책적 무능'이라는 두 축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먼저, 최대 주주인 MBK 파트너스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한 LBO(차입매수) 방식으로 조달했습니다. 이른바 '재무 공학'이라는 이름 아래,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에 쓰여야 할 막대한 현금이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으로 증발해 버린 것입니다. 부채비율이 3,000%에 육박하는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혁신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자본의 탐욕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정치권의 시대착오적인 규제 역시 홈플러스의 목을 죄어왔습니다. 대형마트 영업 제한과 의무 휴업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은 소상공인 보호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대에 우리 유통 산업의 경쟁력만 아먹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발을 묶어버린 규제는 결국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공룡들에게 시장을 통째로 상납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홈플러스의 파산은 단순히 한 기업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12,000명이 넘는 직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수천 개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연쇄 도산의 공포에 떨게 될 것입니다. 채권단인 메리츠금융 역시 막대한 이자 수익을 누려온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 더 큰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홈플러스 사태는 기업의 무책임한 금융 공학적 경영과 정책 입안자들의 근시안적 규제가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경쟁을 억제하고 구조를 왜곡하는 정책이 어떻게 경제의 활력을 앗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뼈아픈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